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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백씨의 하루/일상생활 & 생활정보

다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동장군이 출몰하는 한겨울을 보내고 봄이 왔어도 여전히 춥고 스산한 기운이 가시질 않았고,

여러 차례 핸드폰을 울리는 날씨가 좋지 않음(미세먼지)의 재난 문자에 외출을 꺼린지 꽤 된 것 같다.

그나마 겨울엔 그래~ 날씨가 넘 추우니 어린아이들 대동해서 산책은 무리였는데,

봄이 되어서도 주말마다 악화된 미세먼지에, 잦은 비 소식에 외출은 쉽지 않았다.

마트나 쇼핑몰을 찾아다니고, 키즈카페를 전전하고, 서점 가서 시간 보내기, 영화관에 애들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러 다니는 것도 할 만큼 한 것 같다. 횟수가 늘어가니 엄마도 재미없고, 아이들은 더더욱 심심(?)하다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동네 공원에 공놀이할 공을 들고 자전를 끌고,  소소한 간식거리와 물을 바리바리 챙겨 나가는 것이 제일이다.

어딜 가도 아이들한테 조용히 해라, 뛰지 말고, 만지지 말고, 소리가 너무 크면 안돼~~~

계속해서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게 된다. 


다들 그런다, 그럼 나오지 말고 집에 있으라고!

그런데 것도 쉽지 않은 것이...

한창 뛰고 소리 지르고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아이들을 집에서 데리고 있자니, 맨날 호통에 짜증을 내게 되더라니^^

조금만 발소리가 쿵쿵거려도 이웃에서 관리실을 통해 의견이 들어오니, 참 아이들 데리고 생활하기 쉽지 않다!!


나중엔 날씨 탓을 하는 나를 보게 된다^^

날씨 때문에 여기도 못 가고, 저기도 못 가고......

왜 이리 공기는 안 좋아져서 아이들에게 날마다 강제로 마스크를 쓰게 해야 하는가 싶기도 하고.

밖에서건 집안에서건 뛰놀지 못하게 된 상황을 생각하면 참 요즘 아이들 너무도 불쌍하고 안됐다는 안쓰러움이 인다.

앞으로 공기가 안 좋은 것도 더할 터인데 어찌 살아야 하나 하는 걱정도 든다.

어쨌든  근 몇 개월만에  날씨가 정말 좋았다. 그것도 주말에!!

내 눈에 뿌옇게 막이 지지 않은 걸 보니 정말 괜찮은 날씨. 올레~~~

조카들도 왔으니 각자 좋아하는 자전거와 킥보드를 챙겨 산책하러 나가자하니 

신난 아이들의 목소리가 현관에서 부터 시끄럽게 울린다.





아파트 뒤로 이어진 길을 따라 걸으면 육교가 나온다.

육교를 올라가 차들이 쌩쌩 내달리는 다리 아래 도로를 구경하면서 공원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걷는다.

작년에 공사를 끝낸 생태공원이 보인다. 

아직 뭔가가 자라진 않았다.

도심에서 생태계를 관찰하고 학습하며,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이라 한다. 

논습지에서는 '벼농사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하니 흥미롭다.

"왕꽃 창포', '부들', '줄' 과 같은 식물들도 자라는 걸 관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니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각각 자전거와 킥보드를 타고 가다가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아이들 놀이터!!!

한동안 놀이터가  모래로 뒤덮힌 곳을 찾기 힘들었었던 거 같은데, 이곳은 모래가 있다.

소꼽놀이에 흙놀이 좋아하는 아이들은 사실 정말 좋아하는데,

바람이 좀 불자 날리는 모래 때문에 같이 온 부모들은 어쩔 줄 몰라 한다.

온몸이 모래를 뒤집어쓰게 되는데 이것이 영 꺼림칙하다. 

왜냐하면 이 곳은 자전거 뿐만 아니라 ,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기 떄문이다.

안 그래도 위생관리가 필요한 곳인데, 모래이니......

어린아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공간이니 소독과 관리 문제에 당연히 부모들은 민감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년 늦가을이 되어서야 겨우 제 모습을 찾은 것 같다. 친환경 나무로 지어졌다는 이 나무 놀이터는 정글처럼 나무다리로 이어져 있고, 

여러 방향으로 각기 다른 연령대의 아이들이 미끄럼틀을 탈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너도 나도 좋아하는 뒤집어진 고깔모자 같은 저 그네는 혼자서도, 여럿이 즐기기에 정말 좋다.

한번 올라타면 앉아서도 타고, 서서도 구르고,  누워서 하늘을 쳐다보며 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처음 보는 아이들도 서로 얼굴과 살을 비비대고 웃으며 깔깔거리다 보면은 금세 친구가 된다.

해가 넘어가고 밤이 되어 하나둘씩,  밤하늘에 별이 뜨고 난후  저 그네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면 서울시내 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저 한적한 시골 하늘 마냥 예쁘고 멋스럽다. 






그네 타기, 미끄럼틀 즐기기, 매달리기, 고무 그네 타기 등등 

조카들도 자기들 놀고 싶은 대로 맘껏 즐긴다.

중간에 과자도 먹고, 물도 마시고, 웃고, 달리고, 소리 지르고, 울고...

집이나 바깥이나 정신없기는 매한가지지만 우리는 생각한다.

그래도 밖이라 좋다~~^^






나이가 좀 들었던 아직 어리던 상관없이 모래놀이에 한창이다!!

토닥토닥 쓰담쓰담 하다가도 어느새 한 움큼씩 모래를 쥐어들고 뿌리느라(?) 정신없다.

손가락 사이로 스르륵 빠져나가는 고운 모래의 느낌이야 뭐.... 얼마나 좋을까마는,

또 부모들은 소리칠 수밖에 없다.

" 동생들한테 던지면 안돼~~~ !!! " 



다행히 놀이터 앞에 이렇게 진공바람 청소기(?) 같은 것이 설치되어 있다.

빨간색 버튼을 누르면 바람이 훅! 불어나오는데, 아이들은 그게 또 웃긴 모양이다.

까르르까르르 모래를 털어내면서도 한참을 즐겁다.

누나들은 역시 야무 지다, 운동화까지 벗어내고 먼지를 뺴낸다.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안다.

남자 애들이랑은 다른다. 참 신기한 일이다.

형아가 어린 동생도 도와준다. 이럴 때면 또 형아 다워 보임.






다시 큰놈들은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막내는 유모차에 얹혀서 끌고, 누나들은  킥보드에 한 발을 싣고 우리는 다시 산책길.

다른 놀이터를 만난다. 이미 해도 지고, 어슴푸레 남아있는 사람들의 그림자만 보이는 시간.

아직도 코스 하나가 남아 있다.

산책로 중간에 있는 **마트.

저녁을 먹었어도 들르고, 안 먹었을 땐 더더욱 가야고,  물을 집에서 가지고 나왔어도 들러야 하는 곳!!

다들 맘에 드는 먹거리 하나씩을 움켜쥐고 자리 잡는다.

대부분 컵라면에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하나씩!

어른들도 기분 나면 시원한 맥주 한 캔씩 한다. 기분 좋다~~



어느새 해는 완전히 지고, 달님과 별님이 길을 밝혀준다.

강 건너로 보이는 건물들이 높다, 하늘만큼. 

이젠 정말 가야 된다며, 아직도 더 놀아야 한다는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향한다.

조카 놈들이 한마디씩 한다.

" 이모 난 오늘이 일요일인 줄 알았다"  " 아니야~ 언니, 내일이 일요일이야~~"

꼬맹이가 거든다.

"난 이모 집이 좋아, 이모 집에서 살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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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 생각한다.

" 아서라 애들아,  딱 주말에만 보자~~ "